Red2.net

작성일 : 17-05-02 09:03
[소설] [레드넷에 어서오세요]3-3. 외면받은 게임 타이베리안선
글쓴이 : 크래커
조회 : 198  
외면받은 게임, 타이베리안 선

중학교 시절, 커맨드 앤 컨커 타이베리안 선과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두 게임이 비슷한 시기에출시되었다. 하지만 게임하기가 편리한 스타의 압도적인 승리로, 결국 타이베리안 선은 싼값에 중고로 팔리는 신세가 되었다. 어떻게든 친구들을 설득해서 PC 방에서 멀티플레이를 했는데, 엔지니어 러시로 건물이 한방에 점령된다거나, 이동 건설차량(MCV)를 펼쳐서 기지 만드는 방법을 몰라서 별로 좋지 않은 평가가 이어졌다.

초기 버전은 노드의 포대 유닛의 장거리 공격이 너무 강해서 상대 병력이 접근도 하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 공중 유닛은 헬기장에 착륙해서 탄약을 충전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했다. 반면 스타에서는 레이스가 제자리에 둥둥 떠있고 탄약충전도 필요 없었기에 컨트롤이 편했다.

친구들의 혹평에 밀려난 타이베리안 선은 피시방에서도 사장님에게 외면을 받았다. 시디가 구석에 쳐박힌게 현실이었다. 확장팩 파이어스톰도 몇 달 뒤에 나왔지만, 역시 큰 반응은 없었다.

아무래도 게임 플레이가 너무 복잡하고 환경적인 요소가 게이머에게 지장을 줄 정도로 컸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헌터시커라는 유닛은 무작위로 적에게 자폭하는데, 직접 조종할 수도 없고 컴퓨터가 쏘면 중요한 건물만 골라 터지는데, 내가 쓰면 보병만 공격해서 짜증이 났다.

포가튼이란 진영도 있었지만 미션 중간에 가끔 나올 뿐이지 정식으로 고를 수 없었다. 그래서 뭔가 빠진듯한 부족함을 느꼈다.

타선은 게임 자체보단 미션을 깨면서 등장하는 실사 동영상에 더 초점을 맞췄다. 스토리는 B급 정도로 아주 뛰어나지도 않았다. 배우를 고용하고 세트장만 마련하는 데도 너무 많은 개발비가 들었다. 무명 배우와 적은 자금을 투입해서 최대한의 효과를 낸 전작과는 너무나 달랐다.

2D 픽셀을 3D로 표현한 복셀 엔진을 사용했는데, 게임을 오래할수록 점점 느려지는 알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났다. 반면 스타는 저사양에서도 잘 돌아갔기 때문에 컴퓨터가 고물인 유저들도 사양 걱정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다.

원본을 강조하는 스타에 비해, 타선은 모드 제작을 통해 게임을 마음껏 원하는대로 수정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 Project Perfect Mod(ppmsite.com)에선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타이베리안 선을 기반으로 제작한 모드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 원본이 없어도 모드를 플레이할 수 있는데, 완성도가 의외로 높다.

모드 중에서는 원작 C&C를 잘 표현한 리턴 오브 돈(Return of Dawn)이나, C&C1에서 노드가 이긴 스토리를 다루는 뒤틀린 반란(Twisted Insurrection)을 추천한다. 뒤틀린 반란은 유닛, 건물을 비롯한 미션과 거의 모든게 바뀌었고 배경음악이 더 유명할 정도다.

일렉트로닉 아츠가 타이베리안 선을 무료로 공개하면서 수많은 유저들이 몰렸다. 팬들이 만든 프리서버 씨앤씨넷(cncnet.org)에서 무료로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출시 초기와 달리 컴퓨터 사양도 좋아졌고, 다양한 전략 전술도 생겨났기 때문에 유튜브에서 멀티 동영상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초반 경보병 견제나 사이보드 코만도 러시라던지, 아니면 디스럽터 드랍으로 건물 청소하는 전략도 있다. 비록 이전에 외면받았지만 다시 해보면 의외로 재미있는 게임이 타이베리안 선이다. 씨앤씨 팬으로써 심심하다면 한판 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