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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4 이후에도 케인의 여정은 계속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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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ne0083 아이디로 검색 6건 562회 작성일20-12-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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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팬픽만화 "유일한 생존자" ( 유일한 생존자 > 팬픽 | Red2.net )를 올린 바가 있습니다. 당시에는, 시류에 맞지 않아 명맥이 끊긴 2개 작품의 종말이 아쉬워 성경의 케인과 함께 접목해서 만들어 본 작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생각할수록 이 방향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타이베리움 세계관에서 기존에 설명되지 않던 부분들이 이 가설과 만나서 말이 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첫번째로, 타이베리움은 행성간 자원 확보에 적합한 도구가 아닙니다.

C&C1 시점의 분포도를 보면, 지구상 대부분 영역에서 타이베리움이 확장하지만, 극지방에서는 거의 성장하지 않습니다. 우리야 지구에 있으니 온 세상이 타이베리움 밭이지만, 우주적 관점에선 어떨까요? 태양계만 해도, 화성과 그 바깥쪽 행성에서는 타이베리움 수확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수성, 금성에선 가능할까요? 글쎄요, C&C1에서 정제소 애니메이션을 보면 타이베리움을 공기 중에 노출시킨 채로 정제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기 접촉해도 지장이 없는 온도에서 타이베리움 정제가 가능하다면 금성 정도 온도에서 타이베리움이 잘 자랄 수 있을 지 의문스럽네요.

게다가 C&C3에선 타이베리움 폭발을 감지하고, 카이퍼 벨트에 대기하던 스크린 채집부대가 날아오는데, 이들은 트레숄드를 통한 물질 전송과 웜홀 기술까지 사용 가능합니다. 데드 스페이스식 플래닛 크랙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졌을 텐데, 굳이 타이베리움을 키워서 그걸 전송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즉, 이들의 목적은 행성 자원이 아니라 타이베리움 그 자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우주 전체에서 타이베리움이 성장할 만한 조건의 행성들을 일일이 추려내서 파종 후 수확하는 것이죠. 왜 그렇게까지 할까요?


두번째로, 케인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GDI는 그가 과대망상가 범죄자라고 합니다. 그럴 수도 있지만, 재미가 없죠.
Nod측 관점을 따라가 봅시다. 그는 메시아라고 합니다. 최소한, 그가 살해당할 수 없거나, 죽어도 번번이 되살아나는 것 같긴 합니다. 또 한 가지, 케인이 자리를 비울 때마다 형제단은 번번이 혼란에 빠지지만, 혼란기에 권력을 잡은 자들 중 "케인의 자식" 을 옹위한 자는 나타난 적이 없습니다. 실제로는 후보 1순위에 속할텐데 말이죠.

죽여도 죽지 않고, 늙지 않으며, 번식하지도 않는 교주. C&C4에서 "케인은 외계인이다" 선언이 나왔을 때 저는 놀라지 않았습니다. "올 것이 왔다" 는 감상이었죠.

또한, 비록 게임상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지만, 케인은 추종자들이 자신을 성경의 그 카인이라고 믿도록 조장하고 있습니다. C&C1 엔딩에서 카인이 아벨을 살해하는 석판이 나오고, 레니게이드에서는 그 석판이 템플 프라임 안에 안치된 것을 보여줍니다.

외계인이 성경적 악인을 자처합니다...왜?
카인은 농부이며, 아벨을 죽였으며, 그 죄로 죽지 않는 표를 받아 Nod의 땅으로 유배됩니다.
케인은 타이베리움 농부이며-시리즈 내내 타이베리움의 녹색 들판을 지키고 활용하여 세력을 키웁니다. C&C1에서 전쟁 시작 전 타이베리움 장악 비율을 봤을 때, 타이베리움 정제 방법을 개발한 것이 Nod일 것이라고 봅니다. C&C4에서는 TCN을 만들어 타이베리움 위기를 끝내기도 했죠- 죽지 않는 표를 받아 지구로 유배됩니다. 케인이 아벨을 죽였을까요? 농부 케인의 농작물이 타이베리움이라면, 목동 아벨의 양떼는 무엇일까요?

카인과 아벨이 농사와 목축을 시작한 것은 인류가 에덴 동산에서 쫒겨난 이후의 일입니다.
대체 어떤 종류의 세상이었기에 타이베리움을 만들어 키워내야 했을까요?

케인이 살던 세계는, 작은 폐쇄된 낙원 밖은 전부 죽음의 땅인, 그래서 타이베리움같은 극단적 테라포밍 수단이 필요한 세계였다고 가정하면 퍼즐이 하나씩 맞춰집니다. 선악과를 건네어 금단의 지식을 전수하는 뱀은, 닫힌 생태계 안의 과일을 검사하고, "과일에 독소가 쌓였습니다. 이 낙원이 망가져 가고 있으며 나가야 합니다" 라는 지식을 전달한 감지기가 됩니다. 고대 스크린 인들이 에덴 밖을 정화하기 위한 수단을 연구했으며 최종 심사를 받게 된 것은 케인의 타이베리움과 아벨의 짐승떼입니다. 아벨의 짐승떼가 선택되었으며, 케인은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어 아벨을 죽여 숨깁니다. 즉시 발각되어 케인은 죽을 수 없는 몸으로, 살아갈 수 있는 땅으로 유배됩니다. 아벨의 죽음이 그의 짐승떼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케인은 알지 못합니다.

타이베리움보다 더 효율적인 테라포밍 도구이며, 동물을 기반으로 하는 이동 가능한 군체...목표한 환경오염이 아니라, 지성체의 시신을 흡수, 복제, 변조하기 시작하면 큰일이 나겠죠? 케인은 아벨의 짐승떼를 반대할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단지...그가 아벨을 죽인 것 때문에 "일어날 일이 일어나버린"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케인은 외계인이자 성경 속 카인이 됩니다. 이 가설을 따르면 케인이 자신의 이야기를 퍼뜨린 것이 신화가 되어 성경에 편입된 것입니다. 마치 소설 듄에서, 베네 게세리트가 아라키스에 퀴사츠 헤더락에 대한 신화를 퍼뜨린 것처럼 말이죠. 케인의 경우에는 혹시 올 스크린 후발대에 자신이 지구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려는 목적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인류가 프레멘이고, 지구는 아라키스입니다. 토착민의 기술력은 낮지만 전투력이 높고, 우주적으로 희귀한 자원을 수확하는 행성이죠.


세번째로, 스크린은 발전이 멈춘, 몰락한 종족입니다.

케인은 스크린이 지구에 도달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케인이 언제부터 지구에 있었을까요? 본인 말로는 인류가 동굴에 살 때 이미 지구에 와 있었다고 합니다. 수천년 전이죠. 그 때 이미 스크린에게 타이베리움이 있었다면, 그리고 케인을 스크린 본성에서 지구까지 보낼 기술력이 있었다면, 지금의, C&C3의 스크린은 케인을 보낼 때에 비해 기술적 발전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대체, 케인이 유배된 후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C&C3에서, 스크린은 보병 유닛들도 수리 드론의 수리 대상입니다. 이들이 생물이 맞긴 한 걸까요? 왜 스크린 지성체는 육체적 모습이 안 나오고 통신 화면에 채팅 아바타만 띄울까요? 뭔가 크게 잘못돼서 스크린 종족이 멸종당하고 그 유산만 남은 건 아닐까요? 케인이 아벨을 죽였을 때 아벨의 양떼가 뭔가 잘못되어 스크린 종족의 생명체를 다 흡수해 버린 거라면, 그래서 이 "죽은 양떼"를 퇴치할 수단으로 쓰기 위해 타이베리움을 전 우주의 경작지 후보 행성에 뿌린 거라면 어떨까요.


그렇다면 케인의 여정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 관점으로 되돌아보면 케인도 참 실패가 많았습니다. 타이베리움이 지구에 떨어진 후 인류를 보존하고자 타이베리움 정제 방법을 퍼뜨리고, 타이베리움 세상에서 인류가 생존할 수 있도록 인류를 변형시키고자 했으나, 거하게 엊어맞고 '인류는 도움 없이도 생존하겠구나' 라는 결론 하에 본인이 집에 가는 걸로 목표를 바꿉니다. 스크린이 오긴 왔는데, 생각한 것과 다른 모습이어서 무슨 일인지 알아보려고 인류 몇명을 데려가서 스크린에게 소개도 하려고 했는데, 본인만 돌아가서 알게 되는 것은...케인 본인 때문에 스크린이 멸망했다는 것이겠지요.

차기작은 RTS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고, FPS로라도 만들어 줬으면 좋겠네요.

저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설득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제 묻겠습니다. "당신은 제게 설득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댓글목록

 

크래커님의 댓글

크래커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

예전에 개발 취소된 타이베리움 FPS가 생각나네요
케인과 추종자들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합니다

 

kane0083님의 댓글의 댓글

kane0083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

타이베리움 FPS는 저도 기대했습니다. RTS가 AOS, 타워 디펜스를 낳고 플래닛사이드같은 전략 FPS의 탄생에도 기여했지만 정작 RTS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고 있던 건 당시도 마찬가지였지요. 아쉬울 따름입니다.

타이베리움 FPS에는 인간형 스크린 보병도 나올 예정이었는데요, 놀랍게도 위 글대로 가도 인간형 스크린 보병도 소화 가능합니다. 데드스페이스의 네크로모프 중에는 웨이스터나 트위처 같은 사례가 있거든요.

 

infobook님의 댓글

infobook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

타이베리움 세계관은 그냥 인간의 모습을 한 외계인인 케인의 지구 탈출 시나리오 그 자체가 아닐까 싶은데요. 기원전에 지구라는 무인도에 떨어져서 인간의 무기를 발전시키고 자신과는 또 다른 외계인인 스크린도 이용해서 지구를 탈출하려는 우주 표류기 말입니다.

 

kane0083님의 댓글의 댓글

kane0083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

C&C3에서 스크린이 케인의 유전자 정보가 자기들 데이터베이스에 있는데 누군질 몰라서 조사하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케인이 승천하기 위해 트레숄드가 필요하다는 내용도 있고요. C&C4로 가면 트레숄드를 타고 집으로 간다고 하죠. 케인이 스크린이냐 별도의 외계인이냐에 대해서는 명확한 것은 없습니다만, 스크린이라고 본다면 위 내용이 전부 간단히 설명됩니다. 스크린 일원으로써 직책과 역할이 있었지만 아벨을 죽이는 중죄를 범하여 그 직책과 역할이 전부 말소되고 지구로 유배되었다는 겁니다. 스크린 모성이 집이니까 트레숄드를 타면 집으로 가죠.

만약 케인이 스크린 외의 제3의 외계인 종족이라면 훨씬 더 많은 설명이 필요해집니다. 그리고 케인이 "왜 스크린이 아니라 다른 종족인가?" 에 대한 설명도 필요해집니다. 혹시 근거를 알고 있으시다면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케인의 특징에 대한 위 글 내용 중 불로, 불사자라는 것과 성경의 카인에 대한 유물을 보관한다는 것은 전부 게임 내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제가 따로 근거를 제시할 필요가 없죠.

 

오리ⓡ님의 댓글의 댓글

오리ⓡ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

C&C 시리즈는 제대로된 떡밥 회수를 하지 못한채, 작품 개발이 중단된 상황이라 충분히 글쓴이님 말씀에 일리가 있습니다만...
팬 사이트에서 시나리오 추측하는게 이렇게 조롱당할 일인가요?

이런 식의 댓글을 쓰시는 의도를 이해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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